에스더 베자라노 타계 소식 외

1. 에스더 베자라노 타계

지난 7월 10일.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마지막 생존자 중 한 명 에스더 베자라노(Esther Bejarano, 1924–2021)가 만 96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1 베자라노는 소녀오케스트라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했다고 하지요. 어떤 경험이었을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참에 지난 3월 출간된 음악학자 이경분 박사의 책 『수용소와 음악: 일본 포로수용소, 테레지엔슈타트, 아우슈비츠의 음악』(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21) 읽어 보시는 것도 좋겠군요. 개인적인 친분은 고사하고 인사 나눈 기억도 없지만(혹시 있다면… 죄송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음악을 아름다움의 상징이자 평화의 상징으로 여기는 단순한 생각은 이 책을 읽은 후 의문으로 바뀔 것”이라는 책 띠지의 문장을 되새기게 하는 소식입니다. 아코디언을 연주했던 고인의 명복을 빌며.

Chau Paris (Arranged for Accordion, Piano & Double Bass). Video by Ksenija Sidorova – Topic

2. VSI 팟캐스트

옥스퍼드대학출판사에서 발행하는 VSI 시리즈를 아시나요? “Very Short Introductions.” 어떤 한 분야에 대한 ‘아주 간결한 입문서’를 지향하는 시리즈이지만 생각보다 깊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음악에 관한 몇 가지 생각』은 음악학자 니콜라스 쿡(Nicholas Cook) 케임브리지대 전 명예교수가 쓴 Music: A Very Short Introduction (1998)을 번역한 것입니다. VSI 시리즈는 문학동네의 출판브랜드 교유서가에서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로 번역해 출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VSI 팟캐스트가 있다는 사실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마침 시즌 2가 끝난지 얼마 안 되었으니 시즌 3 시작하기 전에 정주행 어떠신가요?

3. 음악과 노스탤지어

케임브리지대학출판사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Nineteenth-Century Music Review 특집호 투고 신청 마감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주제는 “19세기 음악은 어떻게 지나간 시대, 과거의 도시들에 대한 향수를 표현했는가?” 자세한 내용은 Humanities Commons에 게시된 CFA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과거에 대한 향수는 사실 미래에 대한 욕망을 촉진한다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라서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말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네요. 신청 마감은 7월 23일입니다. 나흘 안에 할 수 있는 생각은 아니군요.

4. IMS 2022 / IMSEA 2022

2022년에 계획되어 있는 두 개의 국제학술대회 소식입니다. 먼저 5년마다 개최되는 국제음악학회(International Musicological Society, IMS) 학술대회 신청 마감은 7월 31일. 2022년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됩니다. 2017년 일본 동경 대회에 참석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 흘렀습니다.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국제음악학회 동아시아지부 학술대회도 2022년 개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2021년에 열렸어야 했는데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었습니다. 저도 2015년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참석해 여러 나라의 학자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번 IMSEA 학술대회는 마침 대구에서 열립니다. 대회 일정은 2022년 10월 21일~23일. 그때까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다면 국내 음악학자들도 참석해 정말 오랜만에 수다 떨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아, 물론 그냥 참석하실 수도 있지만 논문 발표를 희망하신다면 신청하셔야 합니다. 마감은 2021년 8월 31일까지.

5. 폴린 비아르도-가르시아 탄생 200주년

바로 앞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었지만 어제는 스페인계 프랑스 성악가 겸 작곡가 폴린 비아르도-가르시아의 200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월요일 방송 선곡과 원고는 보통 한 주 전 목요일에 마무리해서 제작진에 넘깁니다. 지난주 원고 넘기고 나니 마침 『뉴욕타임스』에 관련 기사가 올라왔더군요. 다행히(?)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만한 내용은 없었지만 주요 언론사에서 다룰 정도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니 기쁩니다. 음악학자 힐러리 포리스(Hilary Poriss) 미 노스이스턴대 교수가 자세히 전합니다.2

6. 새로 나온 학술서 세 권

지난주에는 뉴스레터 1호 발행하느라 정신이 없어 신간 소식을 전하지 못 했습니다. ‘음악(학)계 소식’ 코너의 핵심 소재인데 빼놓을 수 없지요. 모차르트와 음악을 중심으로 계몽시대 유럽 ‘유년기’의 개념적 변화를 추적하는 역사서(Mueller), 프랑스 성악곡을 해석하고 부르는 법을 다룬 실용서(Le Roux), 소리와 폭력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정리한 이론서까지(Waltham-Smith).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서지 정보만 남깁니다.

  • Adeline Mueller, Mozart and the Mediation of Childhood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21).
  • François Le Roux and Romain Raynaldy, Le Chant Intime: The Interpretation of French mélodie, trans. Sylvia Kahan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21).
  • Naomi Waltham-Smith, Shattering Biopolitics: Militant Listening and the Sound of Life (New York: Fordham University Press, 2021).

  1. Richard Sandomir, “Esther Bejarano, 96, Dies; Auschwitz Survivor Fought Hate With Hip-Hop,” The New York Times, July 15, 2021.

  2. Hilary Poriss, “A Queen of 19th-Century Opera Gets New Attention,” The New York Times, July 16,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