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뮤 뉴스레터 제19호

글의 순서를 고려하라. 에디터들은 기사를 다시 살피고 짜임을 새롭게 고치는 데 오랜 시간을 들인다. 글을 쓴 작가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잘 알고, 독자들에게 어떤 점이 가장 호소력 있게 다가갈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Op-Ed에서 나누는 온라인 대화는 보통 ‘순서’에 대한 것일 때가 많다. 우리가 봤을 때 핵심이라 여겨지는 대목인데, 저자가 너무 성급하게 혹은 너무… Continue reading 언뮤 뉴스레터 제19호

조반니 바티스타 레알리의 트리오 소나타

KBS 음악실 ‘계희승의 음악 허물기’ 2021년 11월 22일 179번째 방송 이탈리아의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 조반니 바티스타 레알리(Giovanni Battista Reali, 1681–1751). 음악사학자들 사이에서도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베일에 싸인 음악가입니다. 레알리에 비하면 몇 주 전에 만난 발터 라블(Walter Rabl, 1873–1940)은 셀럽이죠. 하지만 기록에 따르면 18세기 초 베니스에서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와 양대 산맥을 이루었던 명 바이올리니스트. 오늘은… Continue reading 조반니 바티스타 레알리의 트리오 소나타

언뮤 뉴스레터 제18호

2021년 11월 15일 발행된 뉴스레터입니다. 원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스타일은 작가가 시간을 들여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투자입니다. 노력한다고 되지는 않아요. 내가 생각하는 스타일이란 개성을 반영한 것이고, 개성을 반영하려면 먼저 개성이 있어야만 하니까요. 하지만 개성이 있다 해도 종이에 개성을 반영하려면 다른 무언가를 생각해 내야만 합니다. 어찌 보면 얄궂은 일이죠. —레이먼드 챈들러, 『나는… Continue reading 언뮤 뉴스레터 제18호

펠릭스 블루멘펠트의 피아노 연습곡

KBS 음악실 ‘계희승의 음악 허물기’ 2021년 11월 15일 178번째 방송 19세기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펠릭스 블루멘펠트(Felix Blumenfeld, 1863–1931)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Vladimir Horowitz, 1903–1989)의 스승 중 한 명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제 관계는 아니고 마스터클래스에서 맺어진 사이. 하지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마스터클래스가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일회성 이벤트는 아니었으니 사제 관계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Continue reading 펠릭스 블루멘펠트의 피아노 연습곡

언뮤 뉴스레터 제17호

2021년 11월 8일 발행된 뉴스레터입니다. 원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의미를 찾는 일은 절대로 끝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도전과 논쟁을 받아들인다. 소설과 시와 그림은 아무리 심오하더라도 개별적인 인간의 삶만큼 풍요롭고, 복잡하고, 도전적이며, 끝도 없이 재평가와 재해석에 열려 있을 수는 없다. —닉 채터, 『생각한다는 착각』 중에서 닉 채터 워릭경영대학원 행동과학 교수의 신간 『생각한다는 착각: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으로 풀어낸… Continue reading 언뮤 뉴스레터 제17호

발터 라블의 실내악

KBS 음악실 ‘계희승의 음악 허물기’ 2021년 11월 8일 177번째 방송 〈음악 허물기〉 3년 반 진행하면서 덜 알려진 작곡가와 작품들 수없이 소개했지만 오늘 만날 작곡가의 인지도는 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낮습니다. 19세기 말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겸 지휘자 발터 라블(Walter Rabl, 1873–1940). 그냥 좀 냉정하게 말하면 이름을 들어 봤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작곡가입니다. 작품도 마찬가지. 서른 살에… Continue reading 발터 라블의 실내악

언뮤 뉴스레터 제16호

2021년 11월 1일 발행된 뉴스레터입니다. 원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장기적 관점의 제품 계획은 일류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입니다. 진짜 뛰어난 전략은 남들이 내가 하는 일과 앞으로 하려는 일을 다 알게 됐는데도, 따라오기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구상해 놓은 무대, 내가 오랫동안 준비해서 가장 잘 아는 무대로, 경쟁자들이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끌려들어올 수… Continue reading 언뮤 뉴스레터 제16호

카를 라이네케의 실내악

KBS 음악실 ‘계희승의 음악 허물기’ 2021년 11월 1일 176번째 방송 이번 주에는 19세기 독일의 작곡가 겸 지휘자 카를 라이네케(Carl Reinecke, 1824–1910)의 실내악 준비했습니다. 그의 음악적 성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멘델스존, 슈만, 브람스와 같은 전통주의자. 앞의 두 사람과는 특히 가까운 사이였지요. 그의 1882년 《플루트 소나타》, Op. 167, 일명 ‘운디네’나 1908년 《플루트 협주곡》, Op. 283 같은 작품들은… Continue reading 카를 라이네케의 실내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