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Blog

소리와 청취의 정치학

2020년 10월 17일(토). 제가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 주관 학술대회 〈소리와 청취의 정치학 I〉이 개최됩니다. 화상회의 플랫폼 Zoom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누구나 무료로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연구소 홈페이지에 곧 게시될 예정이지만 저도 발표자로 참여한다는 소식 전하려고 이곳에 먼저 글 남깁니다. 발표 제목은 “마지막 오르페오의 노래: 코지마 히데오의 《데스 스트랜딩》과 듣기의 […]

Categories
Blog

언뮤 2.0

2016년 7월 20일, ‘음악학 전문 포털’을 꿈꾸며 오픈한 ‘개인 블로그’ 언뮤가 4년 만에 리뉴얼을 단행했습니다. 길고 복잡한 얘기 간단히 하면 그 동안 언뮤가 세 들어 살던 서버 환경을 업데이트하면서 초기화 되었고, 기존 자료는 백업해 두었지만 ‘새 부대에는 새 술을 담자’는 마음으로 필요 이상의 복원은 하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했던 Twenty Seventeen 테마도 미련 없이 떠나보내고 2020년에 […]

Categories
Blog

오페라, 혹은 엿듣기의 예술

1. 근 한 달만의 포스팅이다. 작년에도 10월을 기점으로 두 달 동안 언뮤를 방치해 두었는데 올해는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11월 첫 글을 뒤늦게 끄적거린다. 늘 그렇듯이 여러 가지 일로 바빴다는 말 외에는 좋은 핑계가 떠오르지 않지만 언뮤에 신경쓰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집필 작업 때문이었다. 이번 학기는 ‘유례 없는’이라는 표현을 써도 좋을 정도로 강의 […]

Categories
Blog

가즈오 이시구로의 “단조로움”이 주는 울림

1. 고백하건대 지루해서 읽다 말았다. 이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이야기다. 애초에 그의 소설을 집어 들었던 동기부터 그다지 ‘순수’(?)하지 못했는데 작년 봄에 보다 만 일드 《나를 보내지 마》(2016)가 계기였다. 아야세 하루카 팬이다… 이보다 훨씬 전에 원작과 조금 더 유사한 형태로 제작된 영화 Never Let Me Go (2010)가 개봉되었지만 제목 외에는 아무 정보도 관심도 없었던 터라 모르는 영화나 마찬가지였고. […]

Categories
Blog

Typesetting Opera Incipits with LilyPond

1. 작년에 LilyPond로 모차르트 오페라 각 악곡의 첫머리(incipits)를 사보해 DB를 구축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시험 삼아 딱 하나 만들어 보고 말았는데 다시 덕질을 시작했다. 1년 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이틀에 걸쳐 6개를 그렸는데 나름 삽질하며 깨달은 바가 있어 이곳에 기록해 둔다. 2. 먼저 악보부터 보고 이야기하자. 모두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Idomeneo, KV. 366, 1781)의 아리아다. 악보를 클릭하면 소스 […]

Categories
Blog

“분석 안 되는 것들”에 대해 말하는 법

1. 포스팅 제목의 “분석 안 되는 것들”은 기시 마사히코의 저서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머리말의 제목이다. 일본에서는 2015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말 번역은 2016년 말에 나왔으니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그렇다고 아주 신간도 아니지만 호평 일색인 “이 자그마한 책”에 대해 알게 된 지는 이제 한 달 정도다. 2. 잠자리 독서용으로 구입한 (전자)책인데 딱 이틀 만에 잠자리에서 읽을 책은 아니라는 […]

Categories
Blog

편의점의 소리를 듣다

1. 지난 주말에 조선일보 박돈규 기자의 기사 “편의점에서 세상을 쓰다”를 뒤늦게 접하고 부리나케 무라타 사야카의 소설 『편의점 인간』(2016)을 꺼내 보았다. 오랜전에 구입해 놓고 미처 펼쳐 보지 못한 책. 늘 그렇듯 와이프가 먼저 읽어버렸다. 2. “소설 『편의점 인간』은 ‘편의점은 소리로 가득 차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기사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문장이다. 소리연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런 대목에서 […]

Categories
Blog

학기 단위로 인생을 계획한다는 것의 의미

1. 어제 포스팅에서 다짐한 대로 오늘 아침에는 꼬박 3시간 동안 글을 썼다. 평소보다 40분에서 1시간 정도 더 작업한 결과는 겨우(?) 원고지 7매… 허탈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동안 글을 쓰면서 새로 수집한 자료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이쯤에서 한 번 정리하지 않으면 그냥 이대로 잃어버리거나 모아 놓고 사용하지 못할 판이었다. 자료 수집과 정리는 가급적이면 집필 시간과 분리하려고 노력하지만 마음이 […]

Categories
Blog

오페라 속 병든 영웅들

1. 박사학위 논문이 마무리 되어 가던 시기에, 그러니까 논문 제출 후 심사를 기다리던 시기에 다음 프로젝트에 대해 고민해 볼 기회가 있었다. 아무래도 박사학위 논문을 몇 년이고 울궈먹는 것은 학문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바람직하지도 않을뿐더러 무엇보다 더 이상(?) 그럴 수도 없는 세상이다. 그래서 박사학위 논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을 발전시켜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도교수님께서 종종 말씀하셨다. 2. 박사학위 […]

Categories
Blog

이성을 듣다(를 읽다)

1. 대학원에 진학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학위 논문은 태어나서 처음 써보는, 가장 길고 끔찍한 중요한 글 중 하나다. 특히 인문계열 박사학위 논문이라면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분량’에 압도되기 쉬운데, 오죽하면 이 작업 후에는 석사학위 논문이 그냥(?) 기말소논문 정도로 보인다는 말이 있을까. 그런데 글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2. 지도교수님께서 종종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박사학위 논문은 네가 처음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