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순서를 고려하라. 에디터들은 기사를 다시 살피고 짜임을 새롭게 고치는 데 오랜 시간을 들인다. 글을 쓴 작가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잘 알고, 독자들에게 어떤 점이 가장 호소력 있게 다가갈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Op-Ed에서 나누는 온라인 대화는 보통 ‘순서’에 대한 것일 때가 많다. 우리가 봤을 때 핵심이라 여겨지는 대목인데, 저자가 너무 성급하게 혹은 너무… Continue reading 언뮤 뉴스레터 제19호
Newsletters
언뮤 뉴스레터 제18호
2021년 11월 15일 발행된 뉴스레터입니다. 원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스타일은 작가가 시간을 들여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투자입니다. 노력한다고 되지는 않아요. 내가 생각하는 스타일이란 개성을 반영한 것이고, 개성을 반영하려면 먼저 개성이 있어야만 하니까요. 하지만 개성이 있다 해도 종이에 개성을 반영하려면 다른 무언가를 생각해 내야만 합니다. 어찌 보면 얄궂은 일이죠. —레이먼드 챈들러, 『나는… Continue reading 언뮤 뉴스레터 제18호
언뮤 뉴스레터 제17호
2021년 11월 8일 발행된 뉴스레터입니다. 원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의미를 찾는 일은 절대로 끝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도전과 논쟁을 받아들인다. 소설과 시와 그림은 아무리 심오하더라도 개별적인 인간의 삶만큼 풍요롭고, 복잡하고, 도전적이며, 끝도 없이 재평가와 재해석에 열려 있을 수는 없다. —닉 채터, 『생각한다는 착각』 중에서 닉 채터 워릭경영대학원 행동과학 교수의 신간 『생각한다는 착각: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으로 풀어낸… Continue reading 언뮤 뉴스레터 제17호
언뮤 뉴스레터 제16호
2021년 11월 1일 발행된 뉴스레터입니다. 원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장기적 관점의 제품 계획은 일류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입니다. 진짜 뛰어난 전략은 남들이 내가 하는 일과 앞으로 하려는 일을 다 알게 됐는데도, 따라오기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구상해 놓은 무대, 내가 오랫동안 준비해서 가장 잘 아는 무대로, 경쟁자들이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끌려들어올 수… Continue reading 언뮤 뉴스레터 제16호
뉴스레터 가을 개편 안내
뉴스레터를 개편합니다. 이번 가을 학기도 강의 부담은 여전하지만 봄 학기에 비해 책임져야 할 학술 행사는 훨씬 많아 현실적인 일정을 고려했습니다. 개강 후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 때문에 단행한 개편이지만 지난 두 달간 뉴스레터를 발행하며 얻은 경험을 토대로 나름 이상적인 포맷을 갖춘 것이기도 합니다. 제가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정 코너 셋과 ‘소식지’로서의 기능에… Continue reading 뉴스레터 가을 개편 안내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외
1.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음악 뉴스레터에서 예고(?)한 대로 당분간 기승전-올림픽.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게임 음악도 연구합니다. 연구고 뭐고 일단 게임을 좋아해요. 그래서 4시간이나 하는 줄도 모르고 보기 시작한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서 게임 음악이 흘러나왔을 때 유독 반가웠습니다. 대부분 제가 했던 게임들이고 친숙한 음악이지만 정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아직 해 본 적… Continue reading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외
에스더 베자라노 타계 소식 외
1. 에스더 베자라노 타계 지난 7월 10일.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마지막 생존자 중 한 명 에스더 베자라노(Esther Bejarano, 1924–2021)가 만 96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베자라노는 소녀오케스트라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했다고 하지요. 어떤 경험이었을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참에 지난 3월 출간된 음악학자 이경분 박사의 책 『수용소와 음악: 일본 포로수용소, 테레지엔슈타트, 아우슈비츠의 음악』(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21) 읽어 보시는 것도 좋겠군요. 개인적인 친분은 고사하고 인사… Continue reading 에스더 베자라노 타계 소식 외
제프스키 타계 소식 외
1. 제프스키, 안드리슨 타계 미국 작곡가 프레더릭 제프스키(Frederic Rzewski, 1938–2021)와 네덜란드 작곡가 루이 안드리슨(Louis Andriessen, 1939–2021)이 나란히 타계했습니다. 작곡을 전공하던 시절 핫했던 음악가들이 하나둘 떠날 때면 왠지 마음이 쓸쓸합니다. 제프스키의 The People United Will Never Be Defeated! (1975)를 처음 들었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 말이지요. 마지막 변주(Var. 36) 뒤에 나오는 코다 감상하며 두 거장의… Continue reading 제프스키 타계 소식 외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
“쌓아두면 안 돼.” 짐은 예전에 그렇게 충고한 적이 있었다. 작가가 당장 사용하는 게 내키지 않는 구절이나 이름이나 사건을 훗날 집필할지 모를 작품에 써먹을 요량으로 쟁여두는 행동에 대해 했던 말이었다. 하지만 정작 짐은 실제로는 출판된 최종고뿐 아니라 메모와 초고까지 전부 다 꼼꼼히 모아두었다. —제임스 설터,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 아내 케이 엘드리지 설터의 서문 중에서 저도 그랬습니다. 훗날… Continue reading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