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글이 완성되기까지

글쓰기의 이론과 원칙은 간단한 반면 실천은 어렵습니다. 학생들에게 나도 마찬가지라고, 일단 써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지만 제 말을 믿지 않습니다. 가끔은 제가 얼마나 삽질해 가며 글을 쓰는지 보여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보여줄 수 있잖아요? 학생들에게는 늘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과정을 보여주거나 칭찬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유튜브까지 할… Continue reading 한 편의 글이 완성되기까지

“분석 안 되는 것들”에 대해 말하는 법

1. 포스팅 제목의 “분석 안 되는 것들”은 기시 마사히코의 저서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머리말의 제목이다. 일본에서는 2015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말 번역은 2016년 말에 나왔으니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그렇다고 아주 신간도 아니지만 호평 일색인 “이 자그마한 책”에 대해 알게 된 지는 이제 한 달 정도다. 2. 잠자리 독서용으로 구입한 (전자)책인데 딱 이틀 만에 잠자리에서 읽을 책은 아니라는… Continue reading “분석 안 되는 것들”에 대해 말하는 법

학기 단위로 인생을 계획한다는 것의 의미

1. 어제 포스팅에서 다짐한 대로 오늘 아침에는 꼬박 3시간 동안 글을 썼다. 평소보다 40분에서 1시간 정도 더 작업한 결과는 겨우(?) 원고지 7매… 허탈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동안 글을 쓰면서 새로 수집한 자료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이쯤에서 한 번 정리하지 않으면 그냥 이대로 잃어버리거나 모아 놓고 사용하지 못할 판이었다. 자료 수집과 정리는 가급적이면 집필 시간과 분리하려고 노력하지만 마음이… Continue reading 학기 단위로 인생을 계획한다는 것의 의미

“적·의를 보이는 것·들”

1. 괴상한 제목이다. 적의敵意? 싸우자는 건가? 아니다. 글쓰기 얘기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교정·교열에 관한 이야기다. 2. “적·의를 보이는 것·들”은 지금 읽고 있는 김정선 작가의 책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파주: 유유, 2015)의 장章 제목이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국내 1인 출판의 대표격인 유유 출판사가 하계 브랜드전을 진행하고 있어 한 달 전쯤 저렴하게 구입한 책 중 하나다. 3. 글을… Continue reading “적·의를 보이는 것·들”

아침 글쓰기의 힘

1. 이런 제목으로 포스팅을 하면 온라인을 도배하고 있는 허접한 ‘자기계발’ 글로 읽히지는 않을까 싶어 걱정이 앞서지만 요즘 하고 있는 일이 ‘아침 글쓰기’인 것을 어쩌랴. 2. 9월 1일 개강 전까지 마무리 해야 하는 우리말 원고 두 편과 9월 말까지 완성해야 하는 영어 논문 한 편. 이 세 편의 글은 선택의 여지 없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므로 방학 때… Continue reading 아침 글쓰기의 힘

닥(치고) 글(쓰기)

A writer who waits for ideal conditions under which to work will die without putting a word on paper. 이상적인 작업 환경을 기다리는 작가는 한 단어도 쓰지 못하고 죽을 겁니다. —E. B. White William Strunk Jr.의 The Elements of Style (1918/1920)을 개정·증보(1959)한 것으로 유명한 E. B. White가 문학 계간지 The Paris Review의 1969년 가을호(통권 48호)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 남긴… Continue reading 닥(치고)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