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을 듣다(를 읽다)

1. 대학원에 진학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학위 논문은 태어나서 처음 써보는, 가장 길고 끔찍한 중요한 글 중 하나다. 특히 인문계열 박사학위 논문이라면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분량’에 압도되기 쉬운데, 오죽하면 이 작업 후에는 석사학위 논문이 그냥(?) 기말소논문 정도로 보인다는 말이 있을까. 그런데 글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2. 지도교수님께서 종종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박사학위 논문은 네가 처음이자… Continue reading 이성을 듣다(를 읽다)

모차르트, 《이도메네오》, 〈서곡〉

1. 묘한 서곡이다. 여느 (모차르트 오페라) 서곡과 마찬가지로 어정쩡한 소나타 형식을 갖추고 있고 그 틀 안에서 애매하게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2. 〈서곡〉의 가장 큰 특징은 D장조 곡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단조”성이 매우 강한데, 곡을 자세히 뜯어보면 이게 단지 느낌적인 느낌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말이 D장조이지 여기에 머물러 있는 시간은… Continue reading 모차르트, 《이도메네오》, 〈서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