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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안 되는 것들”에 대해 말하는 법

1. 포스팅 제목의 “분석 안 되는 것들”은 기시 마사히코의 저서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머리말의 제목이다. 일본에서는 2015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말 번역은 2016년 말에 나왔으니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그렇다고 아주 신간도 아니지만 호평 일색인 “이 자그마한 책”에 대해 알게 된 지는 이제 한 달 정도다. 2. 잠자리 독서용으로 구입한 (전자)책인데 딱 이틀 만에 잠자리에서 읽을 책은 아니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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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를 보이는 것·들”

1. 괴상한 제목이다. 적의敵意? 싸우자는 건가? 아니다. 글쓰기 얘기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교정·교열에 관한 이야기다. 2. “적·의를 보이는 것·들”은 지금 읽고 있는 김정선 작가의 책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파주: 유유, 2015)의 장章 제목이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국내 1인 출판의 대표격인 유유 출판사가 하계 브랜드전을 진행하고 있어 한 달 전쯤 저렴하게 구입한 책 중 하나다. 3. 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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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과 ‘응시’, 그리고 소리연구

John Mowitt, Sounds: The Ambient Humanities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15). 제목과 출판사 소개만 보고 찜했다가 (전자책 샘플이 제공하는) 서문을 읽어 본 후에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구입한 책이다. 일단 제목에 복수형—“소리들”(sounds)—을 사용한 것부터 거슬린다. “소리”를 다향한 방식으로 정의하고 다각도로 살펴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 소개는 또 어떻고? 첫 문장부터 “이 책은 소리에 관한 책이 아니”란다. 제목에 “소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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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루스킨과 반스의 쇼스타코비치 (feat. 쇼펜하우어의 독서론)

1. 국내 독자들에게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잘 알려진 줄리언 반스(Julian Barnes)의 신작 소설 The Noise of Time의 서평이 뉴욕타임스에 올라왔다. 서평을 읽기 전에 두 번 놀랐는데 우선 올 초에 출간된 소설의 서평이 이제서야 올라왔다는 사실 때문이고, 또 한 가지 (더욱 놀랐던) 이유는 서평을 쓴 사람이 음악학자 Richard Taruskin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음악학자가 소설을 읽고 쓴 서평이 한 박자 늦게 올라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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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니까”

소설은 주로 밤에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서 본다. 연구와 관련된 전문적인 내용의 글을 읽으면 오히려 잠이 깨는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잠드는 순간까지 그렇게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해서 지양하는 편이다. 아무튼 와이프와 내게는 하루 중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요즘 읽고 있는 소설은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Emily St. John Mandel)의 2014년작 『스테이션 일레븐』(Station Eleven). 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