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리스에 각인된 바흐의 시간

러시아의 영화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Andrei Tarkovsky, 1932–86)의 『시간의 각인』(1986) 개역판이 나왔다. 일찌감치 『봉인된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었지만 독일어 번역본을 중역(重譯)한 것이어서 영문판과 비교해 가며 봐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개정판’이라면 고민이라도 했을 텐데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재단 공식 완역본’이라니. 더 이상의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 마침 얼마 전 구입한 토비아스 폰타라의 저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공명하는 영화: 음악과… Continue reading 솔라리스에 각인된 바흐의 시간

《트윈 픽스》 다시 듣기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 감독의 TV 시리즈 《트윈 픽스》(Twin Peaks, 1990–1991)를 다시 보고 있다. 최근 출간된 『트윈 픽스의 음악: 소리 듣기』를 읽기 전에 기억을 상기시키는 게 목적이다. 하도 오래 전에 봐서 기억도 나지 않을뿐더러 2017년, 26년 만에 방영된 시즌 3도 보지 못 한 터라 갈 길이 멀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시즌 2 마지막 에피소드보다 더 찜찜하게… Continue reading 《트윈 픽스》 다시 듣기

저스티스 리그: 시그리드 vs. 닉 케이브

슈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이 포진한 DC 코믹스와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가 버티고 있는 마블 코믹스. 어느 쪽을 좋아하시나요? 원작 만화라면 답변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영화 이야기라면 저는 단호하게 잭 스나이더(Zack Snyder)의 DC 코믹스를 선택할 겁니다. 그의 2009년 영화 《왓치맨》(Watchmen)은 (적어도 국내에서는)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 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걸작입니다. 스나이더 영화 특유의 색감과… Continue reading 저스티스 리그: 시그리드 vs. 닉 케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