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프스키, 안드리슨 타계 미국 작곡가 프레더릭 제프스키(Frederic Rzewski, 1938–2021)와 네덜란드 작곡가 루이 안드리슨(Louis Andriessen, 1939–2021)이 나란히 타계했습니다. 작곡을 전공하던 시절 핫했던 음악가들이 하나둘 떠날 때면 왠지 마음이 쓸쓸합니다. 제프스키의 The People United Will Never Be Defeated! (1975)를 처음 들었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 말이지요. 마지막 변주(Var. 36) 뒤에 나오는 코다 감상하며 두 거장의… Continue reading 제프스키 타계 소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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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esetting Opera Incipits with LilyPond
1. 작년에 LilyPond로 모차르트 오페라 각 악곡의 첫머리(incipits)를 사보해 DB를 구축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시험 삼아 딱 하나 만들어 보고 말았는데 다시 덕질을 시작했다. 1년 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이틀에 걸쳐 6개를 그렸는데 나름 삽질하며 깨달은 바가 있어 이곳에 기록해 둔다. 2. 먼저 악보부터 보고 이야기하자. 모두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Idomeneo, KV. 366, 1781)의 아리아다. 악보를 클릭하면 소스… Continue reading Typesetting Opera Incipits with LilyPond
오페라 속 병든 영웅들
1. 박사학위 논문이 마무리 되어 가던 시기에, 그러니까 논문 제출 후 심사를 기다리던 시기에 다음 프로젝트에 대해 고민해 볼 기회가 있었다. 아무래도 박사학위 논문을 몇 년이고 울궈먹는 것은 학문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바람직하지도 않을뿐더러 무엇보다 더 이상(?) 그럴 수도 없는 세상이다. 그래서 박사학위 논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을 발전시켜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도교수님께서 종종 말씀하셨다. 2. 박사학위… Continue reading 오페라 속 병든 영웅들
이성을 듣다(를 읽다)
1. 대학원에 진학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학위 논문은 태어나서 처음 써보는, 가장 길고 끔찍한 중요한 글 중 하나다. 특히 인문계열 박사학위 논문이라면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분량’에 압도되기 쉬운데, 오죽하면 이 작업 후에는 석사학위 논문이 그냥(?) 기말소논문 정도로 보인다는 말이 있을까. 그런데 글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2. 지도교수님께서 종종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박사학위 논문은 네가 처음이자… Continue reading 이성을 듣다(를 읽다)
모차르트, 《이도메네오》, 〈서곡〉
1. 묘한 서곡이다. 여느 (모차르트 오페라) 서곡과 마찬가지로 어정쩡한 소나타 형식을 갖추고 있고 그 틀 안에서 애매하게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2. 〈서곡〉의 가장 큰 특징은 D장조 곡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단조”성이 매우 강한데, 곡을 자세히 뜯어보면 이게 단지 느낌적인 느낌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말이 D장조이지 여기에 머물러 있는 시간은… Continue reading 모차르트, 《이도메네오》, 〈서곡〉